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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Splice project

ARTWORK | Splice project - Side effect_v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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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ice project - Side effect_v006

 

 

부작용 6 

 

<포스트휴먼 시대의 미술> 1부의 제목은 '포스트휴먼과 포스트휴머니즘'이다. 1부는 다시 1-1 포스트휴먼, 1-2 포스트휴머니즘으로 구분되어 각각의 개념을 정리하는데 중점을 둔다. 여기서 1-1은 네 가지 단계로 전개되며 각 단계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1 : 포스트 + 휴먼

특정 용어 포스트가 붙으면 본래 경향보다 시기적으로 이후로 단점을 보완하거나 극복하거나 넘어섬으로써 '탈'의 의미를 갖는다. 인간, 즉 휴먼의 정의에 따라 포스트휴먼의 의미는 달라진다. 인간을 정의하기가 난해한 점인데, 진화의 역사, 거주지와 인구증자, 유전자, 식습관, 생활방식, 인종, 생물학적 특징, 언어, 정잰, 경제 기술 등 수많은 항목들을 종합적으로 언급해야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다. 생각하는 휴먼에 따라 각자가 생각하는 포스트휴먼 역시 달라질 것이다. 단 역사적인 관점에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의 이성이 세계 이해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 근대의 특징을 타자화로 정신과 신체, 인간과 인간이 아닌 타자 등 이분법적 사고를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20세기 철학들 니체, 실존주의와 현상학, 그리고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담론들은 데카르트가 무시했던 신체자아 및 상태에 주목하고 이원화된 구분을 해소하고자 했다. 20세기 후반부에는 신체를 포함한 인간을 생각하며 기술이 끼어든다. 기술과 밀접해진 인간 주체의 위치는 어디고, 인간 신체는 기술과 어떤 관계를 갖는가 등. 기술화되어가는 세계에서 기술은 가능성이자 불안 요소로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여기서 포스트휴먼은 두 갈래로 고민해볼 수 있는데 하나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기본적인 능력이 인간을 넘어서기 때문에 기존의 의미로 정의할 수 없는 향상되고 변화된 존재가 첫째고, 인간중심주의, 유럽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 백인중심주의를 근간으로 한 근대적 의미의 휴머니즘을 극복하고 새로운 휴머니즘을 모색하는 바람직한 인간 존재가 둘째다. 범위로 재설정해서 이야기하자면 기계, 생물학, 의학 등 기술로 인해 변형된 인간,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기술에 의해 변화된 환경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간, 비인간을 타자화해 온 근대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함께 생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의 인간까지 모두 포스트휴먼인 것이다.

 

1-1-2 : 기술시대의 인간

유례없는 기술 혁신 시대에 사는 지금, 인간에 대해 들여다보고 생각할 때 기술은 배제할 수 없는 조건이다. 디지털, 사이버네틱스, 바이오메디컬 등 다양한 기술들이 스며들어있고 우리의 모습과 정체성에도 영향을 주어왔다. 문학과 예술, 대중문화 안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서 비롯된 욕망, 불안, 이해관계 등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20세기 말 기술적 혁신은 태어난 것과 만들어진 것 사이에서 존재했던 고정된 경계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기술이 생산적 변화, 자아와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기술이 가져다주는 공포에 불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듯 포스트휴먼은 인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비안간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과정이며 포스트휴먼은 인간 존재의 일부이며 기술 환경에 의해 형성되거나 변화된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포함하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1-3 : 포스트휴먼 신체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향상시키는 점을 지향점으로 보거나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기에 혼란과 공포의 눈길로 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인공관절과 장기, 임플란트나 스마트폰 등 이미 일상이 되었고 디지털기술과 의학, 유전공학의 발전은 포스트휴먼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신체를 버리고 컴퓨터 안에서 살기를 선택하는 경우, 의학적 신체 향상이나 변형, 인공생명 창조까지. 다양한 방향성 앞에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자본의 논리로 왜곡된 포스트휴먼의 가능성이다. 

 

 

1-1-4 : 포스트휴먼의 조건

1984년 리오타르에 따르면 포스트휴먼의 조건은 혹은 배경은 인간이 기계와 만나 일종의 혼합물이 되고, 자연이 변형되며 기술이 유기체의 기능성 구성체로서 자연 안에 동화되어 자아/타자, 인간/비인간, 정상/비정상 등의 모더니즘적 이분법의 구분이 흐려지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저작을 인용하며 포스트휴먼의 조건을 제시한다. 캐서린 헤일즈는 포스트휴먼 주체란 인간과 지능을 가진 기계의 혼합체이자 이질적 구성물들의 집합체며 경계가 지속적으로 구성 및 재구성되는 물질 정보의 총체로 정의한다. 로지 브라이도티는 서구사회를 지배해 온 이분법적 사고의 붕괴에 집중하며 포스트휴먼의 출발점은 자연-문화 연속체라고 강조한다. 포스트휴먼은 경계를 가로지르는 자유로움과 변화 가능성을 가진다. 저자는 포스트휴먼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그것이 휴머니티의 종말이 아닌 휴먼에 대한 잘못된 관념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역설한다.

 

Artwork caption - artist, title, media, size, year
 
MEMMEM, Side effect_v006, After effect, Blender3d, Photoshop, 1080×1920px,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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