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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박보나 :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박보나 |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내가 나로서 당신과 숨 쉬기 위해서 예전 스터디 그룹에서 친구가 철학자를 소개하며 그들의 삶의 궤적을 요약해 같이 말해준 적이 있다. 내용만 알고 넘어가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느냐 물었더니 그들의 삶의 궤적을 보며 내용을 따라가면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고 먹는 음식과 그냥 먹는 음식에도 맛의 차이가 난다. 미술작품의 경우도 작가의 삶과 생각의 궤적을 함께 따라감으로써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박보나 작가는 본인 스스로가 현대미술작가로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저자 본인의 경험담을 포함해 영화, 예능, 인문분야의 책 등 다양한 예시를 들어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 작품을 풍부하게 접근하고 생.. 더보기
BOOK | 한병철 : 리추얼의 종말 한병철 | 리추얼의 종말 진단 한병철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 , , , , , , , , , , , , , 등의 저작이 있다. 은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가진 사회 비평서이자 철학책이다.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원래의 부제는 '현재에 대한 위상학적 연구'라고 하는데, 국문판이 만들어지며 바뀌었나 보다. 본문 대부분에 걸쳐 '리추얼'로 옮겨적혀 있는 독일어 'Ritual'은 의례, 의전 예전, 의식, 잔치, 예식, 축제 등의 의미를 포괄하는 말로 공동체적 성격을 갖는다. 들어가는 말을 읽기 전 일러두.. 더보기
BOOK | 엘리 그리피스 : 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 낯선 자의 일기 지옥은 비었다. 그리고 모든 악마는 여기에 있다. 실제 살인사건에서 피해자 옆에 고전 소설에서 인용한 문장을 직접 써서 두고 오는 범죄가 얼마나 될까. 혹은 최대한 본인이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며 써왔던 일기에 자신을 향해 글을 남긴 것을 발견할 확률은. 전자는 범죄를 다루는 영화나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르나 후자의 경우 짓궂은 가족, 친지의 장난이 아니라면 꽤나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엘리 그리피스의 는 영어를 가르치는 클레어가 같은 학교의 동료이자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발생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클레어는 자신의 전공인 빅토리사 시대 고딕 문학 작가이자 이라는 단편 공포 소설로 잘 알려진 R.M. 홀랜드의 전기를 쓰고 있었고, 클레어가 재직.. 더보기
BOOK | 엘리 그리피스 :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추리물? 범죄물? 미스터리물? 장르물?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한 번도 정리해 본 적이 없는 듯해서 한번 위키백과의 내용을 훑어보았다. 추리물은 탐정, 형사 등을 주인공으로 범죄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줄거리로 하는 문학 장르로, 미스터리물과 범죄물의 하위장르라고 한다. 추리물은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두며 증거에 입각해 범죄의 진상을 규명하기에 경찰사법제도와 민주주의 재판 기반의 나라가 아니면 발달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고 한다. 미스터리물의 미스터리는 설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비밀과 신비, 수수께끼, 괴기스럽고 불가사의한 것을 말하며 범죄물은 범죄를 소재로 한 장르로 추리물과 수사물의 상위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본격 추리물은 추리물의 하위 장르로 범죄를 저지른 .. 더보기
BOOK | 디어 아마존 - 인류세에 관하여 디어 아마존 - 인류세에 관하여 독서노트 - 아마존_v001 일민미술관과 현실문화연구에서 공동으로 출간한 는 전시도록에서 확장된 인류세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화예술 전문 서적이다. 일민미술관에서는 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했었다. 개인적으로 미술 행위와 작업을 이어가며 그 깊이를 더하고 다른 작가들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알고 배우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것을 독서노트란 형식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행위로 개인적인 공부를 함과 동시에 포스팅이란 결과물로 공유할만한 지식과 생각을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인문, 과학, 사회, 예술 등 분량이 많고 한 번에 정리하기 쉽지 않은 책은 독서노트와 같은 형식을 취해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인류세 Anthropocene : 1980년대 미시간 대학의 생태학자이.. 더보기
BOOK | 요코미조 세이시 :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 | 옥문도 봉건적인, 너무나 봉건적인 일본의 패전 후 1년, 세토 내해의 중간 지점에 옥문도. 감옥의 문. 구글 지도에 검색하니 세토 내해는 나오지만 옥문도는 나오지 않았다. 세토 내해는 후쿠야마시 아래, 에히메현-고치현-토쿠시마현으로 이루어진 섬 위의 바다로, 주인공 긴다이치 코스케는 전우 기토 치마타의 유언으로 인해 이곳으로 향하게 된다. 치마타의 행동은 긴다이치에게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는데 가까스로 살아남아서 귀환선 안에서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된 그의 유언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세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 거야⋯⋯. 긴다이치 군, 나 대신⋯⋯ 나 대신 옥문도에 가 주게. 옥문도는 고쿠몬도라고도 하는데 그 배경 또한 심상치 않다. 예부터 해적.. 더보기
BOOK | 요코미조 세이시 : 팔묘촌 요코미조 세이시 | 팔묘촌 배경 일본 전국시대, 여덟 명의 패주무사들이 황금을 싣고 한 마을로 몸을 숨긴다. 환영받았던 무사들은 맘을 놓고 마을 속에 정착하는 과정에 패주무사에 걸린 현상금과 그들이 가져온 황금에 눈이 멀어 그들을 배신하고 몰살한다. 젊은 대장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일곱 번 환생하도록 이 마을에 재앙을 내리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패주무사의 목으로 포상금을 받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황금을 찾지 못했고 계속되는 괴이한 일에 불안해한다. 팔묘촌에는 두 부자 집안이 있는데. 동쪽의 다지미 가, 서쪽의 노무라 가가 있다. 동쪽집과 서쪽집이라고 불린다. 동쪽의 다지미 쇼자에몬은 잔당습격의 주모자로 별안간 이성을 잃고 칼을 빼들어 식구들 두세 명을 베어버리고 집을 뛰쳐나가 마주치는 마을사람을.. 더보기
BOOK | 사와무라 이치 : 예언의 섬 사와무라 이치 | 예언의 섬 예언과 저주 흠잡을 데 없던 친구가 좋지 않은 곳에 취업해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자살 시도까지 이어진 후, 무슨 영문인지 아들을 찾아온 아버지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주인공은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를 맞이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준과 소사쿠, 하루오는 위로 여행을 기획한다. 어릴 적 영능력자 우쓰기 유코의 방송을 즐겨봤던 셋은 그녀의 생애 마지막과 마지막에 남긴 예언과 관련된 섬으로 떠난다. 내 목숨이 끊어지고 20년 후, 저 너머의 섬에서 참극이 일어나리라. 원형의 복수인가 저주인가 재앙인가, 구원은 눈물의 비에 가로막히리라. 바다의 밑바닥에서 뻗어 나오는 손, 살아 있는 피를 마시는 길고 새카만 벌레. 산을 기어 내려오는 죽음의 손, 그림자가 있는 피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