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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INFO

PLOGGING | 고덕산 홀로 플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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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익숙해졌을 단어인 플로깅은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해보고 청년 중심의 단체에 1회 참여해 본 적이 있으나 성향이 맞지 않아 슬그머니 런했다. 봉지와 집게 하나 들고 뒷산으로 혼자 향했다. 고덕산은 집에서 가깝고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었다. 현재 별도의 경제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 다시 말해 백수인 나는 슬렁슬렁 산에 도착해 올라가는데 간간이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꾸준히 사람들이 산책하듯 다니시는 듯 하지만 주로 사람이 다니는 길에 쓰레기가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치우거나 관리하는 분이 계신 걸까?

 

 

 

 

15분쯤 걷는데 쓰레기가 없어서 되려 심심하던 차에 발견하기 시작했다. 정상 부근에서 소소하게 쓰레기를 수집하고 내려가는 샛길을 하나 발견했다. 등산로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작은 길. 작은 진지들이 연속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것을 산 곳곳에서 계속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군부대에서 이용하는 길이려나 싶기도 하다. 오래된 삼양라면 봉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도대체 언제 것인지. 줍기에 적당한 무게의, 그리고 약간의 유니크함이 더해진 쓰레기를 만나 기분이 좋았다.

 

 

 

 

플로깅 체험은 도심에서 진행했었는데 쓰레기 줍기에만 한정하자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담배꽁초였다. 뒷산에서는 티슈, 당을 충전할 작은 간식의 포장지, 약간의 담배꽁초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산을 뒤적뒤적 다니다가 고덕동 플로깅 체험을 안내하는 버려진 팻말을 발견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버려졌다기보다는 플로깅을 위한 안내 루트 중 하나인가 싶은데 끊어져 구석에 박혀있었다. 이상한 점은 팻말은 산을 다니며 그거 하나밖에 못 봤다는 점이다. 운영되다가 없어진 것인가. 어느 쪽이든 쓰레기 양이 적은 것을 보니 그래도 많이 버리지 않으시고 또 주우시는 분들도 계신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언제 다시 도심에서 플로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산을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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