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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오타 다다시 : 기담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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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다다시  |  기담수집가

 

 

 

기담을 구합니다!

직접 겪은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에게 상당액의 보수를 드립니다.

다만 심사를 통과할 경우에 해당됩니다.

 

 

 

기...담?

장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담수집가> 같은 제목은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알라딘 같은 중고서점이라면 부담도 없으니까 더더욱. 사놓고 까먹고 있다가 전공 관련 책이 너무 어려워 소설을 집어 들었다. 오싹하고 뭉클한 '서프라이즈' 기담 퍼레이드라는 부제에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했는데, 오싹하려다 말고 뭉클한지는 모르겠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이야기였다.

 

사진 바로 아래의 문구처럼, 기담을 구한다는 신문의 광고를 보고 의뢰인이 광고를 낸 사람을 방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총 7명의 의뢰인이 기담수집가와 그의 조수를 만나며 의뢰인은 본인이 겪은 기담을 들려주고, 기담수집가는 평가한다. 마지막 의뢰인을 제외하고 6명의 의뢰인은 모두 같은 이야기의 흐름을 갖는다. 

 

각 의뢰인이 말하는 기담의 자체의 매력은 둘째치고 수집가와 수집가의 조수는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한다. 수집가는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기반해 기담을 바라보지만 사족처럼 느껴지고 수집가의 조수는 이야기를 다른 방향을 틀어 현실적인 각도를 열고 기담을 사건으로 만들어버린다. 사건으로 만드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기담 자체를 기대했지만 방향을 틀었다면 사건이 흥미로워야 하는데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훌훌 털어버리는 수집가의 조수는 셜록과 같은 명탐정처럼 보이기보단 방구석 인터넷 여포처럼 보인다. ...난가?

 

흥미로운 기담 자체를 기대했기에 다소 실망했지만 소설의 맛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듯하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맞물리는 재미를 주는데 그 부분은 끝까지 읽은 사람을 위한 재미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넘어가면 옮긴이의 말이 나온다. 소설 속 기담수집가의 이름은 '에비스 하지메'로 일본 문화 속에서 '에비스'는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해 준다.

 

어부와 상인의 수호자로 믿어지는 존재이다. 한 손에는 낚싯대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도미를 쥐고 있으며 뚱뚱하고 턱수염이 난 웃는 모습의 어부로 묘사된다. 유명한 신토신이며 그의 모습은 종종 가게나 상업적인 장소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중략) 그가 한때 하늘과 땅의 신들의 갈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행복과도 결부되고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인용

 

옮긴이에 따르면 에비스는 상업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하고 가까이하고 싶은 신이다. 인간 세상을 조롱하기도 하고 애환을 풀어주기도 하는 풍요의 신이며 인간을 다스리는 인간적인 신이라고 한다. 쉽게 그 문화에 대한 감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소설의 재미를 더 느끼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추천까지는 모르겠고 심심한데 일본 편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글로 읽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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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담수집가

저자 : 오타 다다시

출판사 : 레드박스

장르 : 소설

총 페이지 : 306

 

 

2023. 3. 13 ~ 3. 21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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