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XHIBITION

EXHIBITION | 제14회 광주비엔날레 :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 2

반응형

 

제14회 광주비엔날레 :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2023. 4. 7. - 2023. 7. 9. 

 

 

 

무각사 : 광주광역시 서구 운천로 230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한 2박 3일간의 일정 중 1일 차. 비가 올 듯 말 듯 한 흐린 날이었다. 바로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하나와 회전축 4곳, 그 외 파빌리온 전시, 기념전, 후원전 및 오픈스튜디오가 있다. 서울에서 오전에 출발해 점심쯤에 광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간 곳은 무각사였다. 전시 관람 순서는 일반적으로 10시부터 6시까지의 관람시간을 고려해 도착한 날은 본전시가 아닌 회전축(위성관) 전시를 먼저 보았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하는 본전시를 제외한 회전축 전시는 모두 무료관람이다. 또 모든 공간의 모든 작품을 이야기할 수 없기에 스스로 마음이 가고 궁금증이 생기고, 영감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함을 밝힌다. 

 

무각사는 광주 서구 팔경 중 하나로 5.18 기념공원 안에 있는 절로 '로터스 아트스페이스'라는 별도의 전시 공간도 있다. '로터스 아트스페이스'는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가 아니며, 회전축 전시는 같은 공간에 따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참여 작가는 총 6명으로 흐엉 도딘, 탈로이 하비니, 홍이현숙, 류젠화, 앙헬리카 세레, 다야니타 싱이다. 무각사의 전시장은 두 곳으로 나뉘어 남은 하나는 안쪽으로 들어가 참선과 수행을 위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안쪽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으니 주의하시길.

 

 

회전축 - 무각사 : 안쪽 공간

 

 

바깥쪽 공간의 전시는 1층과 지하층으로 구분되어 있고, 안쪽 공간에는 작은 방 안에 영상 작업 하나가 반복재생된다. 아래 사진은 앙헬리카 세레 angelica serech의 <내 두 번째 피부에 말의 씨앗을 뿌리다>(2023)라는 작품이다. 작가는 과테말라 산후안 코말라파의 칵치켈 민족 선조들이 이어온 전통 직조 기법을 기반으로 직물 설치 작품을 구상한다고 한다. 과테말라는 어디일까.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나라로 북쪽과 서쪽에는 멕시코가 잇고 동쪽에는 벨리즈와 카리브해, 남동쪽에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로드, 남쪽은 태평양이 있다고 한다. 약 1660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으며 인구의 절반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300~900년경 원주민 마야문영이 꽃 피웠던 곳으로 풍속이 남아 마을에 따라 옷색깔이나 머리 장식이 다르고 원색의 기하학적 무늬를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위키백과만으로 그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가까워진 듯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짜인 다양한 색-질감의 실타래들의 조합이 떨어지는 빛을 받아 작품은 실제로도 눈이 사로잡는다. 각 문화별로 이런 맥락의 작업들은 분명히 존재할 텐데 이러한 작품들이 모여서 전시를 구성하면 어떤 이야기가 생성될 수 있을까. 직물을 직접 짜본 적이 없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드는 것일지 궁금하다. 작가가 사용하는 방법은 생태학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일까. 실에 색은 어떻게 물들였을까. 전시를 볼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다시 사진을 정리하고 포스팅을 하며 떠오른 질문들을 남겨둔다. 아마 비슷한 작업 과정을 거치는 작가를 만나면 역사적 맥락, 작업과정과 지속가능성을 물으면 좋을 것 같다. 제주비엔날레를 다녀올 때도 그랬지만 전시 하나를 보고서는 전체 비엔날레의 주제를 느끼기 어렵다. 같은 공간의 모든 작품을 본 뒤 무각사의 풍경을 충분히 느끼고 돌아 나왔다. 다음은 예술공간 집을 이동할 차례다.

 

 

 

다야니타 싱 <모나와 나>(2013) 설치 전경과 무각사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반응형